첫 만남은 같은과 형님과 함께 제 집에서 술이나 한잔 하려고 여러가지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고 쫄래쫄래 다가오는 고양이 였습니다. 형님이 쫒을려고 겁을 줬지만 살짝 뒤로 갔다가 바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손을 내밀어보니 처음이 아닌듯 바로 안기었습니다. 그때의 감동이란... 일본의 길고양이들은 한국의 길냥이들에 비해 사람들과 친숙해져 있어서 어떤때는 먼저 다가와서 몸을 비비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반응의 고양이는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바로 고양이를 안고 집으로 들어와 사온 통닭의 살점만 뜯어다 주니... 미친듯이 먹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추운 곳에서 배가 고팟을까를 생각하니... 에휴...
위에 사진들 처럼 추운날에도 보일러를 거의 틀지 않는 저(열체질입니다...)로서는 전기장판을 켜놓으니 그냥이가 그자리를 떠날줄을 모르고 자다가 더울때마다 몸이 장판 밖으로 기어나오는것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귀엽던지...ㅎㅎㅎ
시간이 지나서 고양이도 자라고 여러가지로 추억(?)도 많이 쌓였을때쯤,(사실 많이 안고 놀았습니다. 싫어하는데도 말이죠...ㅠㅠ)
한가지 더욱 안타까웠던 점은 처음 왔을때부터 어미젖을 잘 못먹은 상태였는지... 젖도 안나오는데 자기젖을 열심히 빨았습니다... 배가 부르면 안빨겠지 라고 생각해서 사료를 가득 주어도 그걸 다 먹고도 갸르릉 거리며 자기젖을 빠는것을 보니... 심리적으로 어미를 원한다는것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대충 성묘의 모습을 갖추었을때쯤, 제가 히토미와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동안 형님께서 고양이를 맞아 주셨습니다. 형님 또한 고향집을 내려가려고 차를 몰고 학교에 갔는데... 거기서 고양이가 차에서 뛰쳐 나가버렸습니다... 그 이후론 학교 기숙사의 밥을 먹으며 생활중이며 여전히 사람을 무서워 하진 않지만 독립적인 생활을 하려는지 그렇게 오랫동안 붙어 있지는 않는 답니다.
가끔씩 캠퍼스에 나타난다는 '그냥이'의 소식을 들을 때면 나도 모르게 미안해지고 또 그리워 지네요.
무엇이든지 있을때 잘하는것이 좋은것 같습니다.
200905290420
최재호올림.
200905290420
최재호올림.








